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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 여성의 恨과 사랑…국립정동극장 창작무용 '미얄' 내달 공연

등록 2025.06.12 11:40:52수정 2025.06.12 15: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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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3~15일, 국립정동극장 세실

봉산탈춤 주인공 미얄 모티브로 창작

2025년 창작ing 네 번째 작품인 무용 '미얄'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년 창작ing 네 번째 작품인 무용 '미얄'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정동극장은 2025년 창작ing 네 번째 작품인 무용 '미얄'이 오는 7월 13~15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한다고 12일 밝혔다.
 
미얄은 봉산탈춤 등에 등장하는 주인공 미얄을 주요 모티브로 창작된 작품이다. 미얄이라는 캐릭터가 위치한 여성상을 바탕으로 사랑 그리고 한(恨)에 대한 정서를 집중 조명한다.

원작에서 미얄은 가부장적 사회에 속한 전형적 한국 여성으로, 생산력을 위한 도구로만 그 의미와 역할이 제한된다. 이러한 사회적 억압은 순수한 감정에의 교류, 즉 사랑을 나누는 행위에도 제약이 가해지며 비극적 결말로 귀결된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미얄의 삶은 여성이 감내해야만 하는 생의 무게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품은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미얄을 관찰함으로써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사랑의 단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주목할만한 지점들을 움직임 형태로 전환함으로써 사랑의 다면적 형상을 고찰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부포, 한삼 등 한국의 다양한 전통 소품을 활용한 감각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흐드러진 채 간지럽히는 부포의 자태와 공기를 가르는 한삼의 비정형적 흐름은 무용수의 신체와 더불어 조화롭게 움직인다.

작품 속에 녹아든 소품들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며 무대 위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관객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울림을 전한다. 한국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역동성과 시각적 미학을 극대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25년 창작ing 네 번째 작품인 무용 '미얄'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년 창작ing 네 번째 작품인 무용 '미얄'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얄은 '상상이상'이라는 제목으로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한국창작아카데미'에서 초연해 2023년 대구국제무용제와 라이징 아트 페스티벌에서 다시 선보였다. 이후 작품 발전 과정을 거쳐 올해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에 선정돼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난다.

이번 작품은 안무가 이이슬이 예술감독으로서 주축을 이루는 '유니크 몬드'가 개발했다. 이이슬 예술감독은 한국무용의 컨템포러리화(현대화)에 힘쓰고 있는 안무가로, 2022년 제36회 한국무용제전에서 '오라<aura>'로 소극장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총안무감독으로 활동하는 등 무용 뿐만 아니라 드라마, 뮤지컬, 연극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창작ing 선정작 중 네 번째 작품으로, 무용 '미얄'이 무용 분야 중에서 처음으로 공연된다. 주목받지 못했던 '미얄'이라는 캐릭터가 작품 개발을 맡은 유니크 몬드를 만나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라며 "올해 선정작 모두 호평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펼치고 있다. '미얄'도 다시 한번 주목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작ing는 1차 개발된 작품들의 재공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열린 공모를 통해 연극, 뮤지컬, 무용, 전통 분야 10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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