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주노동자단체 "필리핀 가사관리사 성추행 피해"…고용부 "사실 아냐"

등록 2025.06.12 15:42:4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주가사돌봄연대, 시범사업 실태조사

"성추행 4건 발생…불만 얘기하니 벌금"

고용부 "업체·근로자 확인해…사실 아냐"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인 가사관리사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4.08.06.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인 가사관리사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4.08.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이주노동자 단체가 서울시·고용노동부의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한 외국인 근로자들 중 일부가 고객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용부는 이 같은 피해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의 노동환경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모양새다.

'이주가사돌봄노동자 권리보장을 위한 연대회의(이주가사돌봄연대)', 서울특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회 등은 12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국제가사노동자의 날 기념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이주가사돌봄연대가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한 필리핀 돌봄노동자 21명과 통역사 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 등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들은 중개업체인 홈스토리생활(대리주부) 및 휴브리스(돌봄플러스)를 통해 사업에 참여한 종사자들이다.

이주가사돌봄연대는 토론회에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온 이들이 극도로 열악한 조건에 처해 있다"며 "당국 및 고용업체의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에 참여한 가사관리사들과 통역사의 증언을 종합한 이주가사돌봄연대는 "4건 정도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했다.

연대는 "증언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고용 당국의) 적절한 대응이나 보호 조치가 이뤄졌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용부, 서울시 등 행정당국의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는 주장이다.

또 연대는 "한 가사관리사가 업무 관련 불만을 제기하니 중개업체는 벌금 만원을 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고용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뉴시스에 "1차적으로 업체를 통해서 확인을 했고 양 업체의 가사관리사들 및 근로자 대표들과 만나 확인을 해보니 사실관계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가사관리사들의 통역을 맡고 있는 분들에게도 동일하게 확인을 했다"며 "가사관리사와 업체 간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분들도 성희롱, 성추행, 벌금 부과 등을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오는 13일 이주가사돌봄연대 등 노동계 측과 만나 사실관계를 재차 확인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