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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앞두고 선두 꿰찬 한화…26년 만의 우승 꿈 부푼다

등록 2025.06.16 15: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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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LG에 10-5 역전승 거두고 0.5게임차 선두 탈환

한화,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5.06.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5.06.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가 거센 장맛비에도 굳건하다.

오히려 선발 마운드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와중에도 리그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며 완연한 강팀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한화의 26년 만의 우승도 더 이상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이유다

한화는 시즌 69경기를 치른 16일 기준 41승 1무 27패를 기록, 2위 LG 트윈스를 0.5게임차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날(15일) 4시간이 넘는 우중 혈투 끝에 LG를 상대로 10-5 역전승을 거둔 한화는 5월13일 이후 33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더불어 시즌 초반 반짝 일어나는 반란일 것이라는 시선을 뒤엎고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올해와 똑같이 69경기를 치른 지난 2023년 6월27일엔 리그 9위, 지난해 6월16일엔 리그 7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환골탈태다.

상승세를 탄 흐름과 그 양상도 고무적이다. 올 시즌 한화는 막강 선발부터 불펜 싸움, 타격 경쟁까지 팀원 모두가 상호의 약점을 보완하며 함께 시즌을 이끌어왔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한화 선발 폰세가 역투하고 있다. 2025.05.2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한화 선발 폰세가 역투하고 있다. 2025.05.28. [email protected]


시즌 초반 독수리 5형제에 비견할 만큼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구단 최초 선발 8연승을 달성하며 마운드의 힘을 보여줬다.

이후로는 리그 세이브 2위를 달리는 김서현(18세이브)을 비롯해 한승혁, 박상원, 정우주, 조동욱 등으로 뒷문을 단단히 막고 1~2점 차 승리를 수확했다.

동시에 한화는 4월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5월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경기를 모두 승리로 싹쓸이, 1992년 한화의 전신 빙그레 시절 이후 33년 만에 12연승을 내달렸다.

달라진 한화의 중심에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있다.

올 시즌 15경기에 나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중인 그는 다승(9승) 1위, 탈삼진(129개) 1위, 이닝당출루허용(WHIP·0.86) 1위, 이닝(96이닝) 2위를 기록하며 리그 최강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선 무려 18개의 삼진을 잡아 정규이닝 기준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지난 3~4월엔 한화 외인 최초로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아울러 폰세는 단순히 성적으로만 팀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라 선발진과 야수진까지 경기 내내 힘찬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팀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폰세 못지않게 라이언 와이스도 14경기 8승2패 평균자책점 3.09의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화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5.06.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5.06.15. *재판매 및 DB 금지


6월 들어 한화의 선발진이 시즌 초반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한화는 6월 들어 3일 KT전 폰세, 10일 두산 베어스전 와이스를 제외하곤 선발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주춤하는 마운드는 타자들이 받쳐주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8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32경기 평균 타율 0.178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4번 타자 노시환은 최근 5경기 동안 홈런 두 방과 함께 타율 0.368을 내달리며 팀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온 주장 채은성은 6월 타율 0.341을 기록 중이며, 극심한 부진에 2군행을 면치 못했던 안치홍도 이달 들어 확실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중심타선의 장타율이 살아나면서 지고 있더라도 언제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1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 한화 채은성이 2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05.2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1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 한화 채은성이 2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05.28. [email protected]


시즌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주장 채은성은 "'올해는 진짜 다르다'는 말을 3년째 듣지만, 올해는 진짜 많이 달라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달라진 한화를 만든 것은 팬들이다.

당시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한화의 최강 팬덤을 가을야구로 초대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채은성 역시 "감독님은 '팬분들은 성적에 상관없이 항상 야구장 자리를 지키고 응원해 주시지만, 이제 가을야구로 꼭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 시즌 한화 팬덤은 어느 구단보다 막강한 화력으로 경기장을 찾아 한화의 승리를 응원하고 있다. 올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홈 경기 매진은 벌써 32번째,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은 1992년이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9년이 유일하다. 한국시리즈 진출 역시 류현진이 신인이던 2006년이 마지막이다.

올 시즌 한화는 경기장과 성적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약팀의 프레임을 벗어나 승리도, 가을야구도, 우승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팬들에게 심어줬다는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

올 시즌의 절반을 넘어가는 시점 한화의 우승은 막연한 기대가 아닌 실현 가능한 상상이 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가 8대0으로 키움 히어로즈에게 승리 후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5.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가 8대0으로 키움 히어로즈에게 승리 후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5.1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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