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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재건축 첫타자 2구역 입찰공고…삼성 VS 현대 '불꽃경쟁'

등록 2025.06.18 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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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2조7488억 책정…최고 65층 2571가구로

"한강 조망 극대화" VS "브랜드 헤리티지" 치열

대형 평수 101억 거래되며 '100억 클럽'에 입성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모습. 2025.06.18.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모습. 2025.06.18.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를 결정하는 수주전이 본격 시작됐다. 시공능력평가 최상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리턴 매치'가 기정 사실화되는 가운데 시공사를 선정하는 9월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이 18일 공고한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문'에 따르면 재건축 공사비는 2조7488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건축 연면적 기준 3.3㎡당 1150만원 수준이다. 시공사의 입찰보증금은 1000억원으로 입찰준공기한은 2030년 12월31일이다.

조합은 오는 26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열어 시공사의 입찰참여 의향서와 홍보활동지침 및 준수 서약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8월11일에는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며 9월 중 3차례 합동설명회를 연 뒤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압구정2구역(신현대9·11·12차)은 1970년대부터 1982년에 걸쳐 지어진 아파트 단지로 총 27개동 1924가구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14개동, 2571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2구역은 한강변을 접하고 있으며 압구정 재건축 6개 지구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편이다. 공공기여로 압구정역~압구정로~한강 연결 입체보행교를 신설하고 산책로와 녹지 등을 확충할 방침이다.

현재 2구역 재건축을 두고 국내 시공능력평가 최상위권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결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 한남4구역 재개발 당시 맞붙은 이후 다시 '리턴 매치'를 벌이는 셈이다.

두 업체는 일찍이 압구정2구역 단지 인근에 홍보관을 설치하는 등 사전 홍보전에 나섰다. 과열 양상을 보이자 강남구청이 지난달 버스투어, 개별 홍보 금지 등 제동을 걸었을 정도다.

조합도 엄격한 홍보기준을 세웠다. 시공자 홍보활동지침을 통해 합동설명회 이외의 개별홍보활동을 일체 금지했으며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과 개별홍보금지 및 홍보기준 등을 준수하지 않으면 입찰 자격을 박탈한다고 경고했다.

삼성물산은 세계적 건축 거장인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영국의 유명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협업해 압구정2구역 대안설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압구정2구역 설계안을 바탕으로 ▲한강 조망 극대화 ▲정교하고 효율적인 주거동 배치 ▲단지 내 주요 동선 최적화 등을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압구정=현대'라는 정체성을 각인시키고 재건축 이후에도 그 역사를 이어가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압구정 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4건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와 백화점, 학교까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엮는 '압구정2구역 복합개발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후 재건축 아파트의 미래 가치가 높아지면서 신고가도 나오고 있다. 신현대 11차 183㎡ 매물은 지난 1일 10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 단지 최초로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 4월 직전 거래(99억50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오른 액수다. 신현대 12차 170㎡ 매물은 지난 4월 93억원에 손바뀜되며 직전 거래(88억원)보다 5억원, 지난 2월(78억원)보다 15억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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