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예술은 정말 우리를 회복시킬 수 있을까.
스트레스가 일상이 된 시대, 창밖 풍경이나 명화 한 점이 건네는 감정의 울림은 ‘기분’ 이상의 변화를 유도한다.
이 책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윌북)는 이 감정의 실체를 신경과학으로 조명한다.
최근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이 책은, 미국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힌 베스트셀러다. 저자는 뇌과학자인 수전 매글리오치(Susan Magsamen)와 디자인 전략가 아이비 로스(Ivy Ross). 과학과 예술의 접점을 ‘신경미학(neuroaesthetics)’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내며, 미적 경험이 뇌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밝힌다.
우리는 왜 특정한 그림 앞에서 감탄하고, 어떤 음악에선 눈물이 날까. 책은 “예술 감상은 단순한 시각 자극이 아니라, 뇌 전체가 반응하는 복합 작용”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미술관에서 원화를 볼 때는 복제품보다 10배 이상의 감정 반응이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인용된다.
신경과학에서는 이를 ‘신경가소성’으로 설명한다. 감동은 뇌의 회로를 다시 쓰고, 감정의 깊이에 따라 기억의 층위가 바뀐다. 예술은 뇌를 변화시키는 ‘경험’인 셈이다.
치유와 학습의 열쇠가 된 예술
건축, 브랜딩, 교육 등 실생활의 영역에서도 예술은 새로운 접근법으로 활용된다. 코로나19 당시 뉴욕의 한 병원은 의료진의 피로를 낮추기 위해 자연 친화적 디자인을 도입했고, 스타벅스는 위기 극복 전략의 중심에 문화예술을 세웠다.
감상은 감탄을 낳고, 감탄은 살아 있음의 증거가 된다.
책 속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예술은 뇌에게도 비타민이다. 오늘 하루, 뇌가 지쳤다면 미술관을 향해보는 건 어떨까. 예술은 언제나 거기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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